[CEO풍향계] '메타버스 시무식' 정의선…'신년사에 쓴소리' 김정태

2022-01-07 0

[CEO풍향계] '메타버스 시무식' 정의선…'신년사에 쓴소리' 김정태

[앵커]

한 주 있었던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 소식 전해드리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각 그룹 CEO들이 임인년 새해 경영 키워드가 담긴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CEO풍향계는 신년사 특집으로 준비해 봤는데요.

우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부터 만나보시죠.

코로나의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대.

정 회장은 올해 주목받는 분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했습니다.

약 4천여 명의 임직원이 현대차그룹이 자체 구축한 가상세계 '현대차그룹 파크'에 접속해 정 회장의 신년사를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와 같은 미래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22년을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습니다.

또 정 회장은 "전 그룹에 걸쳐 디테일한 품질 관리 및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이 외쳤던 품질 제일주의도 신년사에 담았습니다.

보통 신년사에는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메시지가 담기죠. 그런데 임직원들에게 쓴소리를 전한 CEO가 있습니다.

바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입니다.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금융권 진출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죠.

김 회장은 이러한 '변화의 쓰나미 경보'를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대표적인 빅 테크기업,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이 두 회사 시총 합산액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 이는 시장이 하나금융을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며, 생존을 위해 임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신년사 대신 조직문화 혁신안을 발표한 CEO도 있습니다.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 부회장입니다.

권 부회장은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임직원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욱 힘써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습니다.

권 부회장도 자신을 '권영수님'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죠.

또 업무 시간이나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라는 취지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탄력근무제'도 전면 도입했습니다.

이 밖에 '월 1회 임원 및 팀장 없는 날', '대면보고와 회의 최소화', '유의미한 실패 포상제도' 등이 조직문화 혁신안에 담겼습니다.

이번 혁신안은 권 부회장이 직접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취합한 건의 사항을 토대로 마련됐는데요.

그만큼 임직원들의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유통 라이벌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년사에서 나란히 역대 최고의 아이스하키 선수로 꼽히는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레츠키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는 말을 신년사에 담았는데요.

우선 신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인 도전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전했습니다.

정 부회장도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유례없는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 유통업계죠.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실패하더라고 일단 시도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신년사에 담긴 걸로 보입니다.

우연이긴 하겠지만 두 라이벌 기업 수장의 똑같은 문구 인용은 두 CEO가 지금 생각하는 변화의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나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B 학점이라며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적 가치 추구 외에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업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